
젠프렉스(Genprex, GNPX)라는 회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233% 급등했습니다. 아직 시판 중인 제품이 없는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젠프렉스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특히 이번 급등의 핵심인 REQORSA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 알아보고, 투자자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젠프렉스 급등 이유
REQORSA 임상 결과 발표
10월 15일, 젠프렉스는 시장에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REQORSA 유전자 치료제의 긍정적인 전임상 데이터를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 학회에서 발표한다는 소식이었죠.

이 발표가 나가자마자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10월 15일 장중에는 주가가 200% 이상 급등해, 당일 0.4796달러로 시작해 최고가는 1.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거래량도 6억만 주 이상을 넘기며 나스닥 최고 상승종목이 됐습니다.

REQORSA, 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가요?
REQORSA(quaratusugene ozeplasmid)는 젠프렉스의 핵심 약물 후보인데요, 이 치료제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REQORSA의 작동 원리
이 치료제는 TUSC2라는 종양 억제 유전자를 전달하는 비바이러스성 나노리포솜 기반 치료제입니다. 젠프렉스의 Oncoprex 전달 시스템을 이용해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침투시키는 원리죠.
쉽게 말하면, 암세포는 음전하를 띠고 있는데, REQORSA는 양전하를 띤 지질 나노입자를 이용해서 마치 자석처럼 암세포에 달라붙는 거예요.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실시한 실험실 연구 결과, REQORSA 치료 후 종양 세포의 TUSC2 유전자 흡수율이 정상 세포보다 10배에서 33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일반적인 항암제들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서 부작용이 심한데, REQORSA는 암세포만 콕 집어서 타겟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 ALK-EML4 양성 폐암 치료 가능성
이번에 발표될 연구는 미시간 대학교 로젤 암 센터에서 진행한 것으로, ALK-EML4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REQORSA가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한다는 내용을 다룹니다. 세포자멸사는 쉽게 말해 암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만드는 과정인데요, 이게 항암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과입니다.
실제로 연구진들은 REQORSA로 ALK 양성 폐암 세포주를 치료했을 때, 암세포의 증식이 50% 억제되고 강력한 세포자멸 반응이 나타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폐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치료제 내성인데, REQORSA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거죠.
FDA도 인정한 중요 치료제, Fast Track과 Orphan Drug 지정
REQORSA가 중요한 치료제라는 걸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2023년 8월, FDA는 REQORSA에 대해 소세포폐암(SCLC)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승인했습니다. 희귀의약품 지정이 뭐냐면, 환자 수가 적어서 개발이 어렵지만 꼭 필요한 약물에 대해 FDA가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세금 감면부터 임상시험 비용 지원, 그리고 승인 후 7년간의 시장 독점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FDA는 REQORSA에 대해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속 심사(Fast Track Designation)도 승인했습니다. 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Tecentriq 병용 요법,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Tagrisso 병용 요법,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Keytruda 병용 요법인데요.
신속 심사는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필요를 해결하는 약물에 주어지는 지정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FDA와 더 자주 소통할 수 있고, 승인 과정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사도 될까?
20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바로 매수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암 치료 국제 학회(2025년 10월 22–26일) 전에는 그래도 모멘텀이 살아 있는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 가격 조정이 온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봐도 좋겠습니다.
젠스페릭스 투자 관련해서 중요한 체크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임상시험 일정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임상시험 결과 발표 시점에 극적으로 변동합니다. 젠프렉스는 TUSC2를 ALK 억제제와 병용하는 연구 외에도 두 가지 주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CCLAIM-3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임상 시험입니다. 광범위 단계 소세포폐암(ES-SCLC) 환자들을 대상으로 REQORSA와 Tecentriq의 병용 유지 요법을 평가하고 있습니다.25년 1월에 2상 확장 단계의 첫 환자가 등록되고 투약을 시작했습니다. 첫 25명 환자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가 2025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입니다.
ACCLAIM-1 임상은 EGF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REQORSA와 Tagrisso의 병용 요법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1상은 23년 5월에 완료됐고, 용량 제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4년 1월부터는 2a상 확장 단계가 진행 중이고, 첫 19명 환자에 대한 중간 분석이 26년 1분기에 예정돼 있습니다.
FDA 승인
Fast Track이나 Orphan Drug 지정을 받은 건 좋은 신호지만, 아직 실제 승인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임상 1상, 2상, 3상을 모두 성공적으로 통과해야 하고, 각 단계마다 실패 확률이 존재합니다. 특히 폐암처럼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고 합니다.
재무 상태
젠프렉스는 25년 9월에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1:10 역분할을 실시했고, 650만 주의 주식 인센티브 플랜도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링컨 파크 금융 시설을 재구성해서 최대 2,200만 달러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자금 조달 계획이 있다는 건 당장 회사가 망할 위험은 적지만, 동시에 주식 희석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경쟁사와 시장 환경
REQORSA가 성공하려면, 유사한 다른 치료제보다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젠프렉스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연구 결과에 기반했습니다. 라이언 콘퍼 CEO는 “이번 전임상 데이터는 REQORSA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입증하는 것이며, ALK 억제제와의 병용 연구를 계속 진행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에요. 특히 소세포폐암은 진단 시점에 이미 광범위 단계인 경우가 많고, 치료 옵션도 제한적이죠. REQORSA 같은 혁신적인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어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학회에서 발표후 시장과 향후 임상시험이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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