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상장 후 4배 급등, 적정가치는 얼마?

바이오 주식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최근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알지노믹스를 알 겁니다. 25년 12월 18일 상장 첫날 공모가 4배로 치솟으며 ‘따따블’을 기록한 이 회사, 과연 이런 주가 상승이 합리적인 걸까요?


오늘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기업 가치 평가와 실제 주가를 비교하며, 지금 투자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증권사들이 평가한 알지노믹스 기업 가치는?

알지노믹스(476830)의 기업가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상장 전 시가총액을 약 3095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공모가 22,5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이 수치는 상장 후 실제 시총이 1조 3600억 원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알지노믹스 리포트 일부
키움증권 알지노믹스 리포트

더 흥미로운 점은 일부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재가치 평가입니다. DS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알지노믹스의 간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RZ-001 하나만으로도 9144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까지 고려하면 최소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증권사별 평가 요약

증권사평가 내용시가총액/목표가
키움증권상장 전예상 시총 3095억 원
DS투자증권RZ-001 파이프라인만 평가최소 9144억 원 이상
DS투자증권전체 플랫폼 가치 포함1조 원 이상

상장 후 주가 흐름, 어떻게 전개됐을까?

알지노믹스는 2025년 12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상장 당일 공모가 22,500원에서 시작해 무려 300% 상승한 90,000원으로 마감하며 이른바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공모가 기준 3095억 원이었던 시총이 단숨에 1조 2380억 원으로 불어났음을 의미합니다.


흥미로운 건 상장 이후에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2월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1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2일에는 152,1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공모가 대비 576%나 상승한 수치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줍니다.

알지노믹스 캔들 차트
알지노믹스 주가 차트

상승 이유

1) 1.9조 원 규모 일라이 릴리 계약의 의미

이런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2025년 5월 체결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있습니다. 알지노믹스는 자사의 독자적인 RNA 편집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은 단순한 기술 판매가 아니라 플랫폼 기반의 다중 옵션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릴리가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경우 약 1조 9000억 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상업화 매출에 따른 로열티까지 별도로 지급된다고 하니 장기적인 현금 흐름의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2) RNA 편집 기술의 차별성

알지노믹스의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성에 있습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처럼 DNA를 직접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RNA(사본)를 교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전독성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멀티 교정이 가능해 변이가 다양한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3) 주요 파이프라인과 향후 전망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암과 교모세포종(뇌종양) 치료를 목표로 하는 RZ-001,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RZ-003, 그리고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가 있습니다.

특히 RZ-001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과 패스트트랙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이는 개발 리스크가 줄어들고 허가 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회사 측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상반기 사이 국제학회에서 1b/2a상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적으로는 2027년 영업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2029년까지 약 1607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임상 데이터 확보와 추가 기술이전을 향후 기업 가치 상승의 주요 모멘텀으로 예상합니다.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알지노믹스 투자를 고려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몇 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1) 오버행 우려

상장 후 단기적으로 오버행 우려가 존재합니다. 최대주주인 이성욱 대표의 지분율은 공모 후 16.3%로 희석됐고,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의 80% 가량이 상장 3개월 후인 2026년 3월부터 매도 가능해져요.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74.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3개월 이상 확약이 55%, 6개월 확약이 31%를 차지해 오버행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 밸류에이션 부담

상장 첫날 이미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형성된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입니다. 키움증권이 예상했던 시총 3095억 원을 크게 초과하는 1조 3600억 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 임상 리스크

바이오 기업의 숙명과도 같은 임상 리스크도 있어요. 아직 실적과 이익이 본격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이고,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임상 실패나 지연이 발생할 경우 주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자주 묻는 질문

Q. 알지노믹스의 적정 가치는 얼마인가요?

A. 증권사별로 평가가 다르지만, DS투자증권은 RZ-001 파이프라인만으로도 9144억 원 이상, 전체 플랫폼 가치를 고려하면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상장 전 시총을 3095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1조 원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Q.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나요?

A. 이미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상태라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임상 데이터 발표와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어요. 다만 변동성이 크므로 분할 매수나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권장합니다.

Q. 일라이 릴리 계약의 실질적 효과는?

A. 최대 1.9조 원 규모의 계약은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며, 글로벌 빅파마가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계약상 모든 옵션이 행사되어야 하고,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단기 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전 체크리스트

알지노믹스에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다음 사항들을 꼭 확인해보세요.

  • 2026년 상반기 발표될 RZ-001 임상 중간 결과 일정 주시
  • 3개월 후인 2026년 3월 벤처캐피탈 물량 출회 시기 체크
  • 일라이 릴리와의 협력 진행 상황과 추가 마일스톤 달성 여부 모니터링
  • 다른 파이프라인(RZ-003, RZ-004)의 임상 진행 상황
  • 바이오 업종 전반의 시장 분위기와 유사 기업들의 주가 흐름 참고

알지노믹스는 독자적인 RNA 편집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며 기술력을 입증한 유망한 바이오 기업입니다. 상장 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 상태입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가치는 최소 9144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이미 1조 36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향후 임상 데이터 발표와 추가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임상 실패 리스크와 오버행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회사의 임상 진행 상황과 기술이전 소식을 체크하면서 투자 판단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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