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만 만들면 돈 준다? 숨은 이유 공개

신용카드 만들기만 하면 돈을 준다고? 이런 광고보면서 의심스러운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심지어 어떤 카드는 10만원, 15만원까지 주는 곳도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고요. 그런데 카드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게 다 계산된 비즈니스입니다.

오늘은 카드회사가 왜 이렇게 돈까지 주면서 고객을 모으려 하는지, 그 숨겨진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카드회사의 핵심 수익원: 수수료

카드회사들이 돈 주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야 합니다. 카드회사의 수익은 크게 세 가지에서 나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카드회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약 1~3%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상품을 카드로 사면, 가맹점은 카드회사에 1,000원~3,000원 정도를 수수료로 내는 거죠. 카드사의 큰 수익원 중 하나입니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카드론이나 할부, 현금서비스, 리볼빙 같이 대출성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이자 성격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요.

카드회사는 제2금융권으로 대출 이자가 높은 편입니다. 이렇게 대출 상품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이 가장 큽니다.

카드회사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부대 사업을 개발하고 운영합니다.

안심신용보호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판매하거나 보험 같은 금융 상품 가입을 유도해서 얻는 수수료 수입도 쏠쏠합니다.

카드회사에서는 고객이 한 명 가입하면, 위와 같은 여러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 한 명이 평생에 걸쳐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지 미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CLV(Customer Lifetime Value)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한 고객이 월평균 1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가맹점 수수료를 2%로 잡으면 카드회사는 한 달에 2만원의 수익을 얻습니다. 1년이면 24만원, 5년이면 120만원이죠.

여기에 비용을 빼야 하지만, 연회비나 기타 수수료까지 더하면 한 고객당 생애 가치가 수백만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규 고객 한 명을 유치하기 위해 5만원, 10만원을 투자하는 건 카드회사 입장에서는합리적인 계산입니다. 마치 씨앗에 투자해서 큰 나무를 기르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카드 시장 경쟁은 정말 치열합니다. 국내에는 여러 카드사가 있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카드를 한 번 만들고 나면 다른 카드로 갈아타는게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자동결제 설정도 바꿔야 하고, 포인트도 소진해야하고요.

이런 ‘전환 비용’ 때문에 웬만해서는 기존 카드를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요즘은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카드회사들은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통해 정교한 소비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얼마에 샀는지까지 모든 게 기록되기 때문인데요.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가맹점과 제휴해서 적중률 높은 프로모션을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많을수록 더 정교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이게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이런 카드회사의 속내를 알았다고 해서 가입 혜택을 마다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명하게 활용하면 됩니다.

단, 무분별하게 여러 카드를 만들면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소비습관도 망가집니다. 정말 필요하고 조건이 좋은 카드만 선별해서 만드는 게 좋습니다.

카드회사가 돈을 주면서까지 고객을 모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나면, 카드회사의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입 혜택은 받되, 내게 정말 필요한 카드인지, 장기적으로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현명하게 행동할수록 많은 혜택을 누리고, 그에 따른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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