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이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그 전장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살 빼는 주사’ 열풍이 이제는 ‘먹는 비만약’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2026년은 이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폭발하는 원년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의 선구자였던 노보노디스크가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를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강력한 경쟁자인 일라이 릴리가 복용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약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으로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와 환자들의 이목은 2026년 2분기에 집중돼 있습니다. 과연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는 일라이 릴리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현재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왕좌의 주인이 바뀌게 될까요?
이 포스팅에서는 최신 임상 데이터와 시장 점유율 분석을 통해 향후 GLP-1 시장의 패권이 어디로 향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1. 편의성의 혁명: 공복 제한 없는 치료제의 등장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경구약이 가진 ‘까다로운 복용 조건’입니다.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는 기존 주사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먹는 형태로 바꾼 혁신적인 약물입니다. 하지만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특성상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기상 직후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간 음식이나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이는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장벽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출처: 위고비 알약 버전 나왔다고? 먹는 위고비(GLP-1) 효과·가격·부작용 한눈에 총정리, 닥터나우, 20260109 )

반면, 일라이 릴리가 2026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올포글리프론’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습니다. 비펩타이드성 소분자(small molecule) 화합물인 이 약물은 음식이나 물 섭취와 관계없이 언제든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 먹는 GLP-1 제제 ‘올포글리프론’ 당뇨약으로 합격점, MEDICAL Observer, 20250624 )
임상 데이터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올포글리프론은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의 성분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혈당 감소 및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환자들은 더 편하게 먹으면서 더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시장 점유율의 지각변동
일라이 릴리는 GLP-1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구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출시 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를 이미 반영하고 있고, 점유율도 당분간 좁혀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차트는 6개월 시점의 가격을 100으로 놓고 이후 흐름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10월 말을 기점으로 두 종목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다가, 노보노디스크가 상승하면서 간격이 많이 좁혀졌습니다.

경구형 위고비는 1월 5일 출시한 후, 미국 리테일 약국 기준 나흘간 약 3000건 처방이 이뤄줬다고 합니다. 이는 릴리의 주사형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유사한 판매 실적입니다.
일라이 릴리는 약물의 효능 차이와 뛰어난 공급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습니다. 전체 GLP-1 시장 점유율 55.5%, 비만 치료제 시장 67.8%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일라이 릴리 경구형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점유율 차이가 점차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구제는 주사제와 다르게 ‘냉장 보관’이 필요 없습니다. 이는 유통망이 열악한 인도, 중국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중소득 국가로 시장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이점입니다.
3. 제조 원가와 가격 경쟁력: 소분자 약물의 파괴력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올포글리프론 대결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는 바로 ‘가격’과 ‘공급’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서 두 약물의 태생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 (펩타이드): 생물학적 제제에 가까워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 비용이 높습니다.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거대한 배양 설비가 필요하며, 수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 일라이 릴리 올포글리프론 (소분자 화합물): 일반적인 화학 합성 의약품입니다. 알약 형태로 대량 생산이 매우 용이하며, 제조 원가가 획기적으로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포글리프론의 제조 비용이 펩타이드 제제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는 하루 5달러 수준의 가격 정책을 펼칠 전망입니다.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월 1,000달러를 상회한 것에 비하면 혁명적인 가격 인하입니다.
4. 투자 지표로 본 미래 가치: 월가의 선택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애널리스트 12개월 목표가를 비교해봤습니다.
| 구분 | 노보노디스크 | 일라이 릴리 |
| 목표가 고가 | 73.55 | 1500 |
| 목표가 평균 | 56.09 | 1110.79 |
| 목표가 저가 | 41.71 | 770 |
| 12일 종가 | 62.33 | 1038.4 |
| (12일 종가) / (목표가 평균) | 111.1% | 93.5% |
노보노디스크는 최근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목표가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그에 비해 일라이 릴리는 더 낮은 93.5% 수준입니다. 일라이 릴리 목표가 1500달러는 Citi에서 전망한 숫자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시장 지배력과 올포글리프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도 효과가 좋지 않나요?
A. 네, 효과는 확실합니다. 기존 주사제와 동등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공복 유지 등 복용 편의성 면에서 경쟁 약물 대비 불편함이 있고, 고용량 복용 시 위장관 부작용 빈도가 다소 높다는 임상 보고가 있습니다.
Q. 주사제에서 경구약으로 바꾸면 효과가 떨어질까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와 올포글리프론 모두 주사제에 버금가는 효능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오히려 주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투약을 건너뛰는 경우, 알약은 꾸준히 복용하기 쉬워 실제 치료 예후(Real-world data)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 지금 일라이 릴리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을까요?
A. 투자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Citi 등 주요 기관은 2030년까지 경구용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일라이 릴리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현재 주가가 높지만, 올포글리프론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왕좌를 지키기 위한 노보노디스크의 과제
2026년은 비만 치료제 역사의 분기점입니다.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는 선점 효과를 통해 초기 시장을 방어하려 하겠지만, 2분기에 등판할 일라이 릴리 올포글리프론은 너무나 강력한 상대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더 싸고, 더 편하고, 효과 좋은 약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라면 2026년 2분기, 올포글리프론의 실제 처방 데이터와 노보노디스크 경구형 위고비가 매출 방어를 잘 하는지 꼼꼼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Next Step]
지금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세요. 특히 비만 치료제 관련 ETF나 개별 종목 비중이 노보노디스크에 쏠려 있다면, 일라이 릴리의 비중 확대를 고려하거나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리밸런싱 전략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Recommendation 포스팅
Add your first comment to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