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은 유난히 차분하면서도 기대감으로 가득 찬 분위기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테크 이야기로 꽃을 피우게 되는데요. 특히 두둑해진 세뱃돈이나 명절 보너스를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남들 다 쉬는 연휴에 무슨 주식이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투자 세계에는 휴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 시장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 2026년 설 연휴(2월 16일~18일)는 미국의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 연휴와 맞물려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하루를 쉬어가고, 화요일(17일)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다시 시작되는 셈인데요. 남들이 쉴 때 한발 앞서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면, 연휴가 끝난 후 계좌의 앞자리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놓쳐선 안 될 미국 주식 시장의 핵심 포인트와 유망 섹터를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2026년 설 연휴, 미국 증시 휴장 일정 완벽 정리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건 ‘언제 장이 열리느냐’입니다. 의욕적으로 증권사 모바일 앱을 켰는데 장이 닫혀 있다면 김이 빠지겠죠?
- 2월 16일 (월): 미국 증시 휴장 (대통령의 날, Washington’s Birthday)
- 2월 17일 (화): 정상 개장 (한국 시간 17일 밤 11시 30분)
- 2월 18일 (수): 정상 개장
한국의 설 연휴 첫날인 월요일은 미국도 휴장입니다. 덕분에 월요일 하루는 마음 편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진짜 승부처는 화요일 밤부터입니다. 한국 증시는 수요일까지 쉬지만, 미국 시장은 화요일부터 다시 활기차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 이틀간의 흐름이 연휴 직후 국내 증시의 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2. AI 반도체의 숨은 강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 실적 발표
연휴 기간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기업 실적은 단연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CDNS)입니다. 2월 17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 기업이 왜 중요할까요? 바로 ‘AI 칩을 만드는 칩’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나 AMD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AI 칩을 설계하려면, 케이던스가 제공하는 EDA(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필수입니다. 즉, AI 산업이 성장하면 필연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곡괭이와 청바지’ 같은 기업이죠.
관전 포인트
- AI 매출 비중 확대: 단순히 기존 반도체 설계 툴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설계 자동화 솔루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핵심입니다.
- 가이던스 상향 여부: 경영진이 향후 반도체 업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따라, 엔비디아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섹터의 투심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만약 케이던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연휴가 끝난 뒤 국내 반도체 관련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및 소부장 기업)에도 긍정적인 훈풍이 불어올 확률이 높습니다.
3. 연준의 속내를 읽다, FOMC 의사록 공개
주식 시장의 가장 큰 형님, 연방준비제도(Fed)의 생각도 읽어야 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2월 18일(수) 오후 2시(한국 시간 19일 새벽)에 FOMC 회의록(Minutes)이 공개됩니다.
지난 1월 말에 열렸던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상세하게 기록된 문서인데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보다 더 구체적인 위원들의 ‘톤 앤 매너’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체크리스트:
-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확신 섞인 발언이 많이 등장한다면 시장은 환호할 것입니다.
- 경기 침체 vs 연착륙: 경제 지표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가 ‘연착륙(Soft Landing)’ 쪽으로 기울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의사록 내용에 따라 국채 금리가 출렁이고, 기술주(나스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 날 아침 뉴스 헤드라인은 꼭 챙겨보시는 게 좋습니다.
4.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 산업생산 지표와 주택 지표
거시 경제(매크로) 환경도 놓칠 수 없죠. 17일과 18일에는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됩니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17일):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보통 그달의 제조업 분위기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에 중요합니다. 예상보다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짝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18일): 공장들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 주택 착공 건수 (18일): 건설 경기는 경제의 최전방입니다. 주택 착공이 늘어난다는 건 건설사들이 미래 경기를 낙관한다는 뜻이죠.
이 지표들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나오는 것이 증시에는 가장 호재입니다.
5. 세뱃돈으로 담아볼 만한 ETF 전략
개별 종목 분석이 어렵다면, 연휴 기간의 흐름을 타는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현명한 전략입니다.
- 반도체 ETF (SOXX, SOXL): 케이던스 실적 발표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AI 산업의 성장을 믿는다면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이 유효합니다.
- 미국 장기채 ETF (TLT): FOMC 의사록 결과에 따라 금리가 하락한다면 채권 가격 상승(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기에 좋습니다.
- 배당 성장 ETF (SCHD): 시장의 변동성이 무섭다면,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우량주를 모아놓은 ETF가 마음 편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세뱃돈을 묻어두고 복리 효과를 누리기에 적합하죠.
Q&A: 설 연휴 미국주식, 이것이 궁금해요!
Q. 한국은 쉬는데, 미국 주식을 사고팔면 결제는 언제 되나요?
A. 미국 현지 거래는 정상적으로 체결되지만, 원화 환전이나 출금은 한국 휴일이 끝난 뒤에 가능합니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가환율로 거래 후 연휴 직후 정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연휴 동안 투자를 계획하신다면, 연휴 시작 전에 미리 달러를 환전해 두거나 원화 주문 가능 여부를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Q. 연휴 동안 주가가 많이 빠지면 어떡하죠?
A.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이번 연휴는 이틀(화, 수)뿐이므로, 시장 추세를 확인하고 연휴가 끝난 목요일 한국 장 개장 때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미국 시장의 하락은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역발상도 필요합니다.
결론: 휴식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세요
설 명절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주식 창만 들여다보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면서 하루에 한 번, 아침 30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미국 시장의 마감 뉴스를 체크해보세요.
[액션 플랜]
- 월요일(16일): 푹 쉽니다. 미국도 쉽니다.
- 화요일(17일) 밤: 케이던스(CDNS) 실적 예상치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를 확인합니다.
- 수요일(18일) 아침: 전날 밤 미국 증시 마감 시황을 가볍게 훑어보고, 관심 종목의 가격 변동을 체크합니다.
이번 설 연휴, 현명한 관찰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러분의 자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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