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단점, 무턱대고 가입하면 100% 후회하는 이유 (보험 vs 펀드 비교)

연말정산 시즌 세금을 덜 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는 연금저축입니다. 최대 16.5% 세액공제 혜택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홍보하는 장점 뒤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치명적인 단점들이 숨어 있습니다. 저 역시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혜택만 보고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세액공제라는 달콤한 혜택에 가려진 ‘연금저축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나중에 피눈물을 흘리며 계좌를 깨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목돈 들어갈 일이 많은 2030 사회초년생이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운용하며 깨달은 연금저축 단점과 현실적인 가입 전략을 공유하려 합니다.


연금저축보험, 왜 수익률이 저조할까? 구조적 문제점

연금저축 계좌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에 ‘연금저축보험’은 은행이나 보험사 창구 직원의 권유로 많이 가입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연금저축보험 가입을 말리고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업비’ 구조 때문입니다. 연금저축보험은 우리가 납입한 돈이 전액 투자되거나 적립되지 않습니다. 보험사는 납입금에서 설계사 수수료와 회사 운영비 명목으로 상당한 비율의 사업비를 먼저 떼어갑니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을 납입하면, 실제로는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적립되어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가입 초기 5~7년 내에 해지하게 되면 원금조차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연금저축보험은 대부분 ‘공시이율’을 따릅니다. 시중 금리에 연동된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겨우 따라잡거나 그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투자의 핵심인 복리 효과를 누리기에는 사업비 차감과 낮은 이율이라는 이중고가 발목을 잡습니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더라도, 낮은 수익률과 사업비로 인해 실질적인 자산 증식 효과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 장점이 많지만 만능은 아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보험에 비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사업비를 떼지 않고 납입 원금 100%가 투입되며,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통해 미국 S&P500이나 나스닥 같은 시장에 노출해 장기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률을 노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연금 계좌를 통해 꾸준히 ETF를 모아가고 있으며, 이는 노후 준비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펀드 역시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원금 손실 위험’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내 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은퇴 시점에 금융 위기가 닥친다면 계획했던 노후 자금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죠.

물론 그보다 변동성이 낮은 상품도 있지만, 그러면 수익률도 너무 낮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투자 방법을 통해 장기 적립식 투자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금저축 치명적인 단점, 환금성 낮음 (중도해지 가산세)

연금저축 종류를 불문하고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유동성 제약’입니다. 연금저축은 말 그대로 노후를 위한 자금입니다.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해야만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상품입니다. 만약 그전에 급전이 필요해서 중도 해지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타소득세’ 명목으로 16.5%를 내야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받았던 세액공제 혜택을 모두 토해내는 것은 물론, 페널티 성격의 세금까지 무는 격입니다.

하지만 꼭 해지가 아니더라도 중도인출하거나 담보 대출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단점은 이에 비하면 소소합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사회초년생에게 전세금과 결혼 자금은 현실이다

이 부분이 제가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여윳돈이 있다면 무조건 하는 게 좋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20대, 30대 초반 사회초년생에게 진정한 의미의 ‘장기 여윳돈’이 얼마나 될까요?

사회초년생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큰 목돈이 들어가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시기입니다. 독립을 위한 전세 보증금 마련, 결혼 비용, 주택 마련, 육아 비용 등 굵직한 지출이 줄을 잇습니다. 이때 내 자산의 상당 부분이 연금저축에 묶여 있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동차, 주택자금 마련, 결혼 자금 마련 등을 상상하는 사회 초년생
사회초년생 생애 이벤트

실제로 저도 연금계좌에 무리해서 넣었다가, 주택 자금이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좌를 해지한 적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55세까지 없는 셈 쳐야 하는 자금입니다. 당장 3~5년 뒤에 써야 할 수도 있는 돈을 세액공제 욕심 때문에 연금 계좌에 넣는 것은 유동성 측면에서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내 상황에 맞는 ‘여윳돈’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

연금저축은 분명 강력한 절세 수단이자 노후 준비 도구입니다. 특히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한 장기 투자는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55세까지 절대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돈’으로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재무 생애 주기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향후 5년, 10년 내에 결혼이나 주택 구매 계획이 있다면, 연금저축 납입 한도(연 600만 원, IRP 합산 900만 원)를 꽉 채우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반드시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여유 자금’으로만 운용해야 합니다. 무리한 납입보다는 월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부담 없는 선에서 시작해, 연봉이 오르고 자금 여력이 생길 때 납입금을 늘려가는게 현명합니다.

세금 혜택이라는 숲만 보지 말고, 환금성 제약이라는 나무도 함께 보시길 바랍니다. 현명한 자산 배분이 성공적인 재테크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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