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금리 vs 변동 금리, 뭘 선택해야 더 유리할까?

집과 동전이 시소에 올라간 모습
고정 금리 vs 변동 금리

대출을 알아보다 보면 꼭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고정금리로 갈지, 변동금리로 갈지 정해야 하는 순간인데요. 저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대출을 여러 번 받았는데요. 예전에는 금리가 더 낮으니까, 무조건 변동 금리를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변동 금리가 꼭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단순히 금리 숫자만 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과 최근 금리 상황을 바탕으로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 중에 무엇을 선택하는게 좋은지 알아봤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정확히 뭐가 다를까?

우선 기본 개념부터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고정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정한 이자율이 만기까지 계속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한 번 정해지면 시장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내 대출 이자는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도 혜택을 못 받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3개월이나 6개월 주기로 기준금리가 바뀔 때마다 내 대출 이자도 함께 바뀝니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는 주로 코픽스라는 지수를 기준으로 결정되는데요, 이 코픽스는 8개 주요 은행이 예금과 적금으로 돈을 모으는 데 드는 비용을 평균 낸 수치입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코픽스 금리를 확인한 모습
코픽스 금리 예시

지금 시장 상황,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현재 금리 환경을 이해하려면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2.50%까지 내렸습니다. 총 1.00%p를 인하했는데요. 이건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을 반영합니다.


그런데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81%로 전월 대비 0.24%p나 급등했습니다. 이건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은행들이 예금 고객을 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그게 대출금리에 반영됩니다.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핵심

예전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훨씬 높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차이가 0.3~0.4%p 수준으로 많이 좁혀졌습니다. 심지어 은행에 따라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확대를 권장하면서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특별히 낮춰놓은 영향이 큽니다.


변동금리가 유리한 경우는?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 내 대출 이자도 덩달아 줄어들기 때문이죠. 2025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하했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한 사람들이 혜택을 봤습니다.

저도 금리 인하 시기에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적이 있는데요. 3개월 단위로 이자율이 떨어지니까, 고정 비용이 줄어 좋았습니다.

또 단기 대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변동금리가 좋을 수 있습니다. 2~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초기에 낮은 금리로 시작해서 이자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도 있어요

최근처럼 코픽스가 3개월 연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변동금리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11월 코픽스가 0.24%p 올랐다는 건, 대출 원금 1억 원 기준으로 연간 24만 원의 이자가 더 늘어난다는 뜻이에요. 한 달로 환산하면 2만 원 정도인데, 계속 오르면 부담이 만만치 않죠.

게다가 2025년 7월부터 도입된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때문에 변동금리는 스트레스 금리가 100% 적용돼요. 이게 뭐냐면, 대출 심사할 때 현재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계산해서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이라도 변동금리로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가 유리한 경우는?

장기 대출을 계획한다면 고정금리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10년 이상 대출을 유지할 예정이라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없애는 게 심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입니다. 매달 나가는 이자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있으니 가계 예산을 세우기도 훨씬 쉽습니다.

특히 대출을 많이 받아서 원리금 상환 금액이 소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 고정금리가 좋을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금리가 올라서, 상환 금액이 올라갈 때 부담이 매우 큽니다. 월 생활비가 줄어들어 추가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라면 고정금리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로 갔다가 금리가 오르면 갑자기 이자 부담이 커지는데, 소득이 불안정한 상태라면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금리가 인하되는 시점이라면

금리 인하시기에도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건 아쉬울 수 있는데요. 이 때는 중도상환하고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새로 대출을 받으면서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이자율이 떨어지는게 더 이득입니다.


지금이 고정금리 적기일 수도

현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역사적으로 작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p 이하일 때 고정금리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하는데, 지금이 그 상황입니다. 물론 앞으로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면, 변동금리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혼합형은 어떤가요?

사실 꼭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3년이나 5년은 고정금리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그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상품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금리 변동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상환하다가, 나중에 금리가 내려갈 것 같으면 변동금리로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확실한 건 없지만, 리스크를 분산하는 중간 전략으로 괜찮은 선택입니다.


실전 선택 가이드

1) 금리 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 중이지만, 시장금리는 최근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요. 2026년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당분간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이런 분들은 변동금리를 고려해보세요

대출 기간이 3년 이하로 짧은 경우, 조기 상환 계획이 확실한 경우, 소득 대비 대출 여유가 있어서 금리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경우라면 변동금리가 초기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거라고 확신한다면 변동금리로 가는 게 유리하겠죠.


3) 이런 분들은 고정금리를 추천드려요

대출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인 경우, 월 상환액이 정확히 정해져야 하는 경우,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 금리 상승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고정금리가 답입니다. 심리적 안정감만으로도 고정금리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돼요.


4) DSR 규제도 꼭 확인하세요

2025년 7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때문에, 변동금리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같은 연봉이라도 고정금리로는 2억 원 대출이 가능한데 변동금리로는 1억 8천만 원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대출 한도가 중요하다면 고정금리나 혼합형을 먼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금리 선택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낮췄지만 시장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는 역사적으로 좁아진 상태입니다. 이런 미묘한 시기일수록 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변동금리는 단기적으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금리 상승 리스크가 있고, 고정금리는 안정적이지만 금리 하락 혜택을 못 받습니다.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위 기준을 참고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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