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검색어 중 하나가 ‘펩타이드’입니다.
비타민 쇼페(The Vitamin Shoppe)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펩타이드 관련 검색이 전년 대비 550% 급증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BPC-157,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같은 펩타이드 키워드가 2024년부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펩타이드를 스스로 공부하고, 비교하고, 직접 선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전문적인 정보를 직접 찾으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 흐름이 왜 중요하냐고요? 기업 입장에서 ‘펩타이드 기술력’ 자체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수혜는 고스란히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1. 미국 펩타이드 시장, 숫자로 보는 폭발적 성장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시장은 2025년 220억 6,000만 달러에서 2026년 238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 8.2%입니다. 2030년에는 332억 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GMP 펩타이드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2026년 15억 2,000만 달러에서 2034년 29억 달러로, CAGR 8.35%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이 성장을 이끄는 주역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 전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화장품 분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5년 1월 기준, 중국에서 새로 승인된 226개 화장품 성분 중 22개가 펩타이드 기반이었습니다. 펩타이드가 제약뿐 아니라 뷰티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구글 트렌드가 말해주는 소비자 인식 변화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검색량 증가가 아니라 검색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같은 FDA 승인 펩타이드 검색이 먼저 급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BPC-157, AOD-9604, TB-500 같은 비승인 펩타이드 검색이 2024년부터 폭발했습니다. BPC-157은 2024년 6월 구글 검색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틱톡과 유튜브에서 펩타이드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5,000만 회를 넘었습니다.
비타민 쇼페의 550% 검색 급증도 주목할 만합니다. PeptiStrong이라는 AI 기반 식물성 펩타이드 복합체가 인기를 끌었고, GLP-1 약물 복용자의 근육 보존을 위한 펩타이드 보충제까지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이 펩타이드를 단순히 약으로만 보는 게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 스포츠 영양, 피부 관리까지 전방위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3. FDA 규제 변화,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
미국 FDA는 2026년 들어 펩타이드 규제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BPC-157, CJC-1295, 이파모렐린, TB-500, AOD-9604 등이 ‘안전 우려 물질(Category 2)’로 재분류됐습니다. 이들의 조제약(compounding)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 겁니다.
이게 왜 기회일까요? 비승인 회색 시장이 축소되면, FDA 승인을 받은 정식 펩타이드 의약품의 수요가 집중됩니다. 기술력을 갖춘 정식 제약사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되는 겁니다.
4. 국내 펩타이드 관련주, 핵심 4종목 분석
미국의 펩타이드 열풍은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펩타이드 기술력을 보유한 대표 종목 4개를 살펴보겠습니다.
1) 펩트론(087010) –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 진행 중
펩트론은 펩타이드 공학 기반 약효지속화 원천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 기술은 약물의 체내 방출 속도를 조절해 투여 횟수를 줄이는 DDS(약물전달시스템)입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89.1% 증가했습니다. 주가도 1년 전 대비 약 196% 상승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일라이릴리와의 기술 평가입니다. 2024년 10월부터 진행 중이며, 비만치료제 분야에 스마트데포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제조사이니, 협업이 성사되면 파급력이 큽니다.

2) 디앤디파마텍(347850) – 경구용 GLP-1의 게임체인저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ORALINK(오랄링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GLP-1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입니다. 이걸 ‘먹는 약’으로 바꿀 수 있다면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약 41% 상승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대표주로 부상했습니다. 1년 반 사이 텐배거(10배 상승)를 달성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와 DD03, 주사용 MASH 치료제 DD01,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1 등입니다. 파트너사 멧세라(Metsera)가 미국에서 상장했고, 경구용 GLP-1 작용제 MET-097o/MET-224o의 임상 1/2상 데이터를 연내 발표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특허 등록도 완료했습니다. 기술이전 계약 외에도 2026년까지 1,500만~2,0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이 확보돼 있습니다.

3) 애니젠(196300) – 국내 유일 펩타이드 GMP 공장
애니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펩타이드 제조 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25년간 펩타이드 연구에 집중해온 김재일 박사가 설립했습니다.
최근 HLB그룹이 애니젠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7개 계열사의 150억 원 유상증자 참여와 50억 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 FI들의 유상증자 50억 원과 CB 350억 원까지 총 6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입니다.
HLB그룹은 이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펩타이드 위탁생산(CMO/CDMO)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애니젠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인벤티지랩(389470) – 유한양행과 월 1회 비만주사 공동개발
인벤티지랩은 유체역학 기반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업입니다. 자체 플랫폼 ‘IVL-DrugFluidic’을 세마글루타이드에 적용한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GLP-1 비만 치료제 ‘YHP2402’는 월 1회 주사제입니다. 현재 주 1회 주사인 위고비를 월 1회로 줄일 수 있다면, 환자 편의성 면에서 큰 경쟁력을 갖습니다. 최종 후보물질 도출이 완료됐고, 조만간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주가는 1년 전 대비 약 168% 상승했습니다. 2024년에 유한양행(1월)과 베링거인겔하임(9월)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사업 개발 성과가 가시화됐습니다.

Q&A: 펩타이드 관련주 자주 묻는 질문
Q. 펩타이드 관련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A.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원천기술 보유 여부(경구화, 약효지속화, GMP 제조 등). 둘째,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진행 상황. 셋째, 임상 파이프라인의 진행 단계입니다. 기술력 없이 테마만으로 오른 종목은 리스크가 큽니다.
Q.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은 언제까지 성장할까?
A.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GLP-1 시장은 2030년까지 332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비만 인구 증가와 보험 적용 확대가 지속되는 한, 성장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 FDA 펩타이드 규제 강화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A. 비승인 펩타이드의 회색 시장이 축소되면, FDA 승인 경로를 밟는 정식 제약사에 수요가 집중됩니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거나 빅파마와 협업 중인 곳은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미국 구글 트렌드의 펩타이드 검색 급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비교하고, 직접 선택하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GLP-1 시장의 폭발적 성장, FDA 규제 강화로 인한 정식 시장 집중, 뷰티 산업까지의 확장. 이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관련주 중에서는 일라이릴리와 기술 평가 중인 펩트론, 경구용 GLP-1 플랫폼의 디앤디파마텍, 국내 유일 GMP 공장의 애니젠, 월 1회 주사 개발의 인벤티지랩이 핵심입니다.
다만 바이오주는 임상 실패 리스크가 항상 존재합니다.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꼼꼼히 따져보고,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이 포스팅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몫이며, 투자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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