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2억, 생각보다 큰 금액이죠? 집 사려고, 사업 자금으로, 아니면 급한 목돈이 필요해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이자를 얼마나 내야 하는가”잖아요. 2억 빌리면 한 달에 이자만 얼마나 나가는지, 금리 1%가 오르면 내 지갑에서 실제로 얼마나 더 나가는지 감이 안 잡히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 시중 금리로 2억 대출받았을 때 이자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리고 금리별로 상환 부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아주 쉽게 풀어드립니다.
현재 대출 금리, 실제로 얼마야?
2025년 11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계속 인하 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에 3.25%로 한 차례 내렸고, 2025년에도 점진적으로 중립금리(약 2~2.5%)를 향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준금리가 내려도 은행 대출금리는 생각보다 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25년 1월 기준으로 예금은행 신규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53%였고, 7월엔 4.06%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어떨까요? 2025년 4월 기준으로 시중은행 5년 고정금리가 대략 3.85~4.10% 사이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신용대출은? 평균 4.30%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는 담보가 있는 주담대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게 당연한데, 2024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때문에 은행들이 주담대 가산금리를 확 올려버렸습니다.
그래서 25년 9월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평균 금리(4.12%)와 신용대출 금리(4.30%)의 차이가 고작 0.18%포인트밖에 안 납니다. 1년 전엔 1%포인트 차이였는데 말이죠.
지금은 “담보 있으면 무조건 금리 낮다”는 공식이 안 통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2억 대출이자, 금리별로 실제 계산해보면?
2억 원을 빌렸을 때 금리별로 이자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겠습니다. 계산은 단순하게 원리금균등상환 방식(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방식)으로 30년 만기 기준으로 해봤습니다.
금리 3.5%일 때
매달 내는 원리금이 약 89만 8천 원입니다. 30년 동안 총 이자로 내는 돈은 약 1억 2,330만 원 정도 되겠습니다. 빌린 돈의 절반 넘게 이자로 나가는 거죠.
금리 4.0%일 때
매달 95만 5천 원씩 내야 합니다. 총 이자는 약 1억 4,380만 원. 0.5% 올랐을 뿐인데 이자가 2천만 원 넘게 더 늘어났습니다.
금리 4.5%일 때
이제 매달 101만 4천 원을 내야 합니다. 총 이자는 1억 6,50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처음 3.5%랑 비교하면 이자만 4천만 원 넘게 차이 납니다.
금리 5.0%일 때
매달 107만 4천 원, 총 이자는 1억 8,660만 원입니다. 거의 빌린 돈만큼 이자를 내는 수준입니다.
이게 바로 금리의 무서움입니다. 겨우 1~1.5% 차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30년 동안 쌓이면 수천만 원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대출 받을 때 0.1%라도 낮은 금리를 찾으려고 은행을 돌아다닙니다.
원리금균등 vs 만기일시상환, 뭐가 다를까?
대출 상환 방식도 중요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원리금균등상환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방식이고, 만기일시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입니다.
1) 원리금균등상환 (금리 4.0%, 30년)
매달 95만 5천 원씩 꾸준히 냅니다. 처음엔 이자 비중이 크고 나중엔 원금 비중이 커지지만, 어쨌든 매달 같은 금액이니까 예산 짜기가 편합니다.
2) 만기일시상환 (금리 4.0%, 30년)
이건 좀 다릅니다. 매달 이자만 66만 7천 원씩 냅니다. 원리금균등보다 월 부담은 30만 원 정도 적습니다. 그런데 30년 뒤에 원금 2억을 한 번에 갚아야 합니다.
총 이자는 2억 4천만 원! 원리금균등보다 무려 1억 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그래서 만기일시상환은 월세 받는 집이 있거나 만기 때 목돈이 확실히 들어올 게 아니면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3) 금리도 저렴
원리금균등상환은 대출 금리가 만기일시상환보다 저렴합니다. 연체할 가능성이 그만큼 적고, 매월 갚아서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리스크가 그만큼 적기 때문입니다.
실전 상환 시뮬레이션: 10년 vs 20년 vs 30년
같은 2억을 빌려도 얼마나 빨리 갚느냐에 따라 이자 부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금리 4.0% 기준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1) 10년 만기
매달 202만 4천 원씩 내야 합니다. 하지만 총 이자는 4,290만 원밖에 안 됩니다. 빨리 갚으니까 이자가 훨씬 적게 붙습니다.
2) 20년 만기
매달 121만 3천 원입니다. 10년보다 80만 원 정도 적습니다. 하지만 총 이자는 9,110만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납니다.
3) 30년 만기
아까 봤듯이 매달 95만 5천 원이고, 총 이자는 1억 4,380만 원이입니다. 월 부담은 가장 적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최대한 짧은 기간에 갚는 게 이자를 아끼는 길입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10년으로 잡았다가 중간에 못 갚으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내 소득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해서 현실적인 기간을 선택해야 합니다.
중도상환도 가능해서, 저는 가능하면 대출기간은 길게 받는 편입니다.
직접 시뮬레이션 해보기
대출은 금리, 상환기간, 방식 등에 따라 이자와 매월 내는 원금이 달라져서 직접 시뮬레이션 해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직접 계산하기는 어려운데요.
그래서 대출 이자 계산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매월 상환 스케쥴과 총 이자 금액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제가 사용하는 대출 이자 계산기를 첨부하니, 이용해보세요.

이자 부담 줄이는 실전 팁
마지막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1) 우대금리 혜택 최대한 활용하기
은행마다 우대금리 조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청약통장 가입, 신용카드 사용, 급여이체, 자동이체 등록 같은 거 다 챙기면 0.3~0.7%까지 깎을 수 있습니다. 귀찮아도 하나하나 다 챙기시기 바랍니다.
2)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전략적 선택
지금처럼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시기엔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성을 원한다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맞습니다. 요즘은 5년 고정 후 변동으로 전환하는 혼합형도 많이 합니다.
3) 중도상환 수수료 확인하고 여유 생기면 갚기
보너스 받거나 목돈 생겼을 떼, 일부라도 갚으면 이후 이자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주담대도 보통 매년 원금의 10%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이 가능합니다.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니, 대출 서류를 확인해보세요.
중도 상환 수수료와 이자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나은지 결정해도 됩니다.
대환대출 고려하기
이미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을 알아보세요. 요즘은 금리 낮아지는 추세니까 1~2년 전에 받은 대출이라면 갈아탈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2억 대출이자, 생각보다 무섭죠? 금리 1%가 수천만 원 차이를 만들고, 상환 기간에 따라 총 이자가 두세 배까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겁니다. 무조건 금리만 보지 말고 한도, 상환 방식, 우대 조건, 중도상환 가능성까지 다 따져봐야 합니다. 금리 아끼려고 타이트하게 했다가, 오히려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출받기 전에 조건을 비교해보세요. 요즘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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