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는 요즘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만든 회사입니다. 2025년 11월에는 제약사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헬스케어계의 애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주가가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52주 최고점인 1,112달러에서 약 9%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제 끝난 건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라이 릴리 주가가 왜 하락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주가 하락 이유
젭바운드 가격 인하
최근 일라이 릴리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은 바로 젭바운드 가격 인하입니다. 12월 1일, 릴리는 자사 직판 플랫폼 LillyDirect를 통해 젭바운드 바이알 가격을 대폭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작 용량인 2.5mg은 월 349달러에서 299달러로, 5mg은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내렸습니다.

얼핏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인데요. 투자자들은 가격을 낮추면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거죠. 특히 이번 가격 인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GLP-1 약가 협상 결과이기도 해서, 앞으로도 정부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습니다.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
일라이 릴리가 GLP-1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로 이미 맞붙고 있고, 차세대 비만 치료제 아미크레틴 개발도 한창입니다. 더 주목할 건 Structure Therapeutics인데요, 이 회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aleniglipron이 임상 2b상에서 꽤 괜찮은 데이터를 보여줬습니다. 릴리가 준비 중인 경구용 GLP-1 orforglipron과 정면 경쟁이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릴리의 독주가 언제까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펩트론이 마운자로 완제품 생산 관련 플랫폼 기술 평가 기간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뉴스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밸류에이션 논란, 너무 비싼 거 아니야?
일라이 릴리 주가가 비싸긴 합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49~51배 수준인데요, 대형 제약사들 평균 PER이 15~20배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프리미엄이 붙어 있습니다.
씨킹 알파 같은 분석 매체에서는 “GLP-1 붐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거 아니냐”며 ‘홀드’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성장 속도가 조금이라도 둔화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애널리스트들은 낙관적
이런 하락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목표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BMO 캐피털은 비만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목표가를 1,1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무려 1,286달러를, 모건스탠리는 1,29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씨티는 아예 1,500달러라는 공격적인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젭바운드 가격 인하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마진이 줄어도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환자를 확보해서 결국 이기는 게임이라는 거죠. 실제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1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고,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만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핵심 이벤트, 놓치면 안 됩니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orforglipron 출시
현재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주사제입니다. 하지만, 주사를 꺼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릴리는 2026년 2분기 초에 먹는 GLP-1 약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씨티는 이 약이 출시 첫해에만 18억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4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기회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습니다.
메디케어 비만 치료제 적용
26년 4월 1일부터 미국 메디케어에서 비만 치료제가 보험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비싸서 못 쓰던 고령층 환자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시장 확장
중국 정보는 마운자로를 내년부터 중국 국가 의료보험에 급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Kisunla도 중국 혁신 상업 건강보험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본 주가 전망
현재 일라이 릴리 주가는 약 99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50일 이동평균선(약 880달러)과 200일 이동평균선(약 805달러) 위에서 안정적으로 지지받고 있습니다.
RSI가 70대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있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1,000달러 심리적 지지선만 지켜준다면 다시 1,110~1,130달러 저항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오히려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분명히 지금 가장 뜨거운 제약주입니다.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고, 파이프라인도 탄탄해요. 다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단기 변동성은 각오해야 합니다.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26년 경구용 비만 치료제 출시와 메디케어 적용 확대 같은 이벤트들을 체크포인트로 삼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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