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블록스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15% 급락하고,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는데 주가는 왜 이 모양일까요? 로블록스 주식을 관심 있게 본 입장에서 철렁한 순간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해봐야겠죠.
오늘은 로블록스가 왜 급락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급락의 진짜 이유
실적은 좋았는데 왜?
10월 30일 발표된 로블록스 3분기 실적을 보면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북마킹(로벅스 구매액) $1.92B로 전년 대비 70% 증가, 일일 활성 사용자(DAU) 151.5M으로 70% 증가, 총 참여 시간은 39.6B 시간으로 무려 91% 증가했습니다. 모든 지표가 예상치보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컨퍼런스 콜에서 터졌습니다. 회사가 2026년 운영 마진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개발자들에게 지급하는 수익 배분율(DevEx)을 23.4%로 인상하고, 안전성과 인프라 투자를 위해 CapEx 가이던스를 $468M으로 대폭 상향 조정($158M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안전성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참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증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시장은 이를 그냥 “수익성 악화”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성장주 투자자는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는데, 이번 가이던스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안전성 투자의 딜레마: 필요악인가 과도한 지출인가?
로블록스가 안전성 투자를 늘린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현재 로블록스는 법적 소송의 폭풍 한가운데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법무장관이 8월에 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텍사스와 켄터키까지 합세했고, 현재 최소 35건 이상의 개인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아동 보호 실패입니다. 루이지애나 소송에서는 로블록스를 “소아성애자들의 천국”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플랫폼에는 “엡스타인 섬으로 탈출하기”, “디디 파티” 같은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루이지애나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이 체포 당시 로블록스에서 음성 변조 기술을 사용해 미성년자를 유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로블록스는 이에 대응해 11월에 새로운 안전 기능들을 도입했습니다. 9세 이하 아동은 부모 동의 없이 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했고, 얼굴 인식 연령 추정 기술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비판하는 측에서는 “너무 늦었고, 너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회사가 2024년에 안전성 예산을 오히려 전년 대비 2% 줄였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입니다. 안전성 투자를 안 하면 소송 폭탄을 맞고, 투자를 하면 수익성이 악화되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투자는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동 보호에 실패해서 대규모 규제나 벌금을 맞으면, 그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월가의 엇갈린 반응: 누구 말이 맞을까?
실적 발표 후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이 기회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중립에서 매수로 등급을 상향하면서 목표가를 $180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85%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입니다. 골드만은 “로블록스가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계속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반면 벤치마크는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 등급으로 하향했습니다. 목표가는 아예 철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특수로 인한 급성장이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중간 입장을 보인 곳들도 있습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2026년 가이던스가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혀있다”면서 20% 연간 성장률은 최소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캐나코드는 “인프라 투자보다는 개발자 수익 배분율 인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시티는 $152 목표가를 유지했고, 바클레이즈는 “15% 하락은 장기 투자자에게 조기 선물”이라며 오히려 목표가를 $130으로 올렸어습니다.
기술적 분석: 지금이 바닥일까?
기술적으로 보면 로블록스는 현재 상당히 약세 국면에 있습니다. 주가는 10일, 50일, 100일 등 대부분의 단기 이평선보다 아래 있스빈다. 유일하게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어 장기적으로는 아직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지지선은 $85-90 구간으로 보입니다. 이 구간은 9월 저점과도 맞물리고, 심리적으로도 중요한 가격대입니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80 아래까지도 하락할 수 있지만, 여기서 반등한다면 좋은 진입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항선은 $125-130 구간에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125는 12월 고점과도 맞물리는 중요한 기술적 저항선입니다. 주가가 이 저항선을 돌파하려면 상당한 매수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벤트
AI 기반 제작 도구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24년 9월 RDC(Roblox Developer Conference)에서 발표한 AI 기반 3D 생성 도구입니다. 이 도구는 텍스트, 비디오, 3D 입력만으로 완전히 기능하는 3D 자산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게임 개발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예상입니다.
또한 Shopif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자들이 게임 내에서 실물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Party 기능으로 친구들과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개발자 수익 배분율(DevEx) 추가 인상은 개발자 생태계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 10억명 목표
회사의 장기 목표는 야심차지만 현실적입니다. 2025년까지 일일 활성 사용자 10억 명 달성, 전 세계 게임 산업 수익의 10%를 로블록스 생태계를 통해 유통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DAU가 약 8,530만 명이니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연간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음 실적 발표
다음 실적 발표는 2025년 1월 말로 예상됩니다. 4분기 북마킹 가이던스는 $2.0-2.05B로 컨센서스를 상회합니다. 만약 이 가이던스를 달성하고 2025년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로블록스는 지금 “성장통”을 겪는 모습입니다. 안전성 투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기능들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현재 주가는 분명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고, 안전성 관련 소송들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블록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메타버스의 선두주자이고, Z세대와 알파 세대에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죠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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