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T1 비율이 떨어지면 왜 주가가 떨어질까요?”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인데요. 특히 최근 원화 가치가 150원이나 폭락하면서 금융지주사의 CET1 비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재미있는 건 실적이 좋은 은행의 주가는 떨어지고, 실적이 나쁜 은행의 주가는 올랐다는 점인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CET1 비율 의미
여러분, 통장에 비상금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CET1(Common Equity Tier 1 Ratio) 비율은 바로 은행의 ‘비상금 통장’ 같은 거예요. 정확히는 ‘보통주자본비율’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 은행이 위기가 왔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일종의 은행 건강검진 지표라고 볼 수 있죠.
CET1 비율은 CET1자본(Common Equity Tier 1 Capital)을 위험가중자산(Risk-Weighted Assets, RWA)로 나눈 비율입니다.
CET1 자본은 주식, 이익잉여금 등 손실을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는 은행의 핵심 자본을 말합니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대출, 투자 등)에 위험도를 반영한 값입니다.
정리하면 은행이 보유한 위험자산 대비 바로 현금화 가능한 돈은 얼마인지를 나타냅니다.
바젤 III 규제에 따르면, 이 비율이 최소 4.5% 이상은 되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은행들이 8~12%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금융권에서는 이 비율이 13% 이상이면 ‘건강한 은행’이라고 봅니다. 13%가 깨지면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 수 있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 현황
최근 KB금융은 좋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6.7%나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하나금융은 기대보다 실적이 안 좋았는데도 주가가 3.7% 올랐죠. 이유가 뭘까요?
바로 CET1 비율 차이였습니다. KB금융은 CET1 비율이 33bp(0.33%) 떨어진 반면, 하나금융은 4bp(0.04%)만 떨어졌습니다. 원화값이 하락하면 외화표시대출이 늘어나 위험가중자산도 높아집니다. 이를 잘 방어했지만, KB금융은 자산 성장이 지속되며 위험가장자산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CET1 비율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밸류업계획 공시에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범위에서 주주환원을 늘리겠다고 했는데요. 원화값 하락으로 이 규모가 줄어들게 됐습니다.
금융지주사 | CET1비율 | 전분기 대비 증가(%p) |
KB금융 | 13.51 | -0.33 |
하나금융지주 | 13.13 | -0.04 |
신한지주 | 13.03 | -0.14 |
BNK금융지주 | 12.35 | 0.04 |
JB금융 | 12.2 | -0.51 |
각 금융지주사의 CET1 비율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들이 보입니다. 신한지주는 13.03%로 간신히 13% 선을 지켰고, BNK금융지주는 오히려 CET1 비율이 올랐습니다. JB금융지주는 가장 많은 비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반대로 주주환원률을 45%까지 올린다고 합니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
주요 은행(금융지주사)들은 앞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KB금융: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5200억
- 하나금융지주: 4분기 주당 1800원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4000억.
- 신한지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5000억. 이미 집행한 1500억 감안 시 6500억으로 금융지주사 중 최대
- JB금융지주: 4분기 주당 배당금 680원
KB금융은 CET1 비율이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시장 기대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KB, 하나, 신한지주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비슷하지만 시가총액을 놓고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 시가총액(억원) | 자사주 소각(억원) | 비율(%) |
KB금융 | 334,106 | 5,200 | 1.6% |
신한지주 | 251,723 | 6,500 | 2.6% |
하나금융지주 | 176,366 | 4,000 | 2.3% |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소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지주입니다. 하나금융지주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에 앞으로 영업성과와 CET1 비율을 잘 살펴보고, 어떤 금융사가 주주환원계획이 더 좋은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앞으로 금융주에 투자할 때는 CET1 비율을 잘 봐야겠습니다. 단순히 은행 실적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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