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상품의 손실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LS, 즉 주가연계증권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파생상품으로 기초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선 밑으로 떨어지면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1. ELS 상품구조
ELS는 주가가 횡보할 때 이익을 볼 수 있는 파생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상환조건과 낙인조건이 있습니다. 조기 상환일에 상환조건이 달성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환조건이 달성되지 못하면, 다음 회차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낙인 조건에 들어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데요. 이 때는 크게 하락한 자산을 기준으로 손실률이 결정됩니다.
즉, 손실이 발생하면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ELS 상품구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LS 상품구조를 알아보면서 원금손실 위험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ELS 상품의 원금손실 비율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액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손실이 발생하면 앞에서 다루었던 확률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손실을 회복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2.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현재 문제가 되는 ELS 상품은 3년 전에 판매한 홍콩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상품입니다. 당시에는 홍콩지수가 12000대를 넘었으나, 지금은 5400대까지 떨어졌다.
홍콩H지수는 HSCEI로 불리며, 이는 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의 앞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ELS 상품정보는 비교공시 정보를 확인하면 알 수 있는데요. 21년1월1일부터 21년12월31일까지 HSCEI Ind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찾으면 총 1,014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하나의 상품을 살펴보니 낙인조건이 최초기준가격의 65%로 손실 구간에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콩H지수의 등락을 살펴보면 절반 정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3. 홍콩 ELS 손실 규모
올해 상반기 10조원 규모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한다고 합니다. 홍콩H지수 급등이 없으면 절반에 가까운 5조원대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5조원이면 코스피 시총 75위에 해당하는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4. 피해를 막는 방법
피해를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ELS의 경우 중도상환이 가능하지만, 기준가가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손실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만기일 전에 홍콩H지수가 급등해서 조기상환 조건 위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같이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른 하나는 불완전 판매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23년 12월에 금감원이 KB국민은행 현장조사를 하여 불완전판매를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판매된 내역에서 샘플링을 통해 설명의무, 적합성의 원칙, 부당권유 등을 위반한 사례를 확인한 것인데요.
하지만 은행에서는 21년 금소법 시행 이후 규제가 강화돼, 불완전판매를 철저히 관리했다는 입장입니다. 투자자성향을 분석하고 위험등급, 원금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자필 서명 또는 녹취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계약자에 대한 배상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2019년 DLF 사태 당시, 금감원의 분쟁조정을 통해 최대 80%까지 배상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홍콩 ELS 사태는 금소법 시행 이후 주로 판매되었으며, 재가입률이 9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서 배상 비율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홍콩 ELS 사태 손실 규모 및 피해를 막는 방법을 알아 보았는데요.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내용이 있다면, 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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